입력 2020.09.15 08:19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 주변 대기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때 발견되는 가스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최근 우주 과학 저널 네이쳐 아스트로노미에 실린 영국 카디프대 제인 그리브스 교수와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 금성의 대기 중에서 인화수소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인화수소 발견 자체가 생명체 존재의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포스핀’이라고도 불리는 인화수소는 생선 썩는 냄새와 비슷한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물질이다. 유기물이 풍부한 늪지대나 펭귄의 배설물 등에서 발견된다.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박테리아 등 혐기성(산소를 싫어하는) 미생물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존재 만으로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
이와 관련해 그리브스 교수와 연구진은 "이는 생명체가 발산하는 요소로 금성의 대기에 미생물 등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행성 표면으로부터 50km 떨어진 상공에서 인화수소를 발견했지만 그 농도는 매우 낮았다. 대기 분자 10억개 당 10~2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비하면 매우 높은 편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20억년동안 금성의 기후는 온난하고 표면에는 바다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산화탄소 밀도가 높은 대기로 인해 행성의 기온이 450도 이상으로, 지표면의 물도 모두 증발했다. 대기는 96%가 이산화탄소로 이뤄져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금성에 생명이 살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까웠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만약 생명체가 금성의 구름층 상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이는 금성 뿐만 아니라 화성과 목성 등 우리 은하 전체에서 생명체가 매우 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September 15, 2020 at 06:1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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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대기에서 '인화수소' 발견...생명체 존재 증거?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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