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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7, 2020

[기기검증]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얼마나 빨라졌나 - ZD넷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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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초 정식 출시된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그림=라이브 캡처)
지난 9월 초 정식 출시된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그림=라이브 캡처)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운 10nm 공정인 슈퍼핀(SuperFin)에서 생산되었고 새로운 아키텍처인 윌로우코브(Willow Cove), 새로 개발된 그래픽칩셋인 아이리스 Xe 그래픽으로 상당한 성능 개선을 거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를 탑재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 소비자들이 성능 개선을 체감하는 데는 아직도 한 달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지디넷코리아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 시제품을 통해 미리 성능을 검증해 봤다.

■ 14인치 풀HD 터치스크린 단 검증용 노트북

인텔이 대여한 시제품은 코어 i7-1185G7이 탑재된 14인치 노트북으로 주요 제조사가 제품 개발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것과 동일하다. 메모리는 LPDDR4 32GB, 저장장치는 PCI 익스프레스 3.0 기반 NVMe SSD 1TB 제품을 탑재했다.

단 i7-1185G7 프로세서는 양산 제품이 아닌 엔지니어링 샘플이며 각종 드라이버 역시 최종 버전이 아니다. 배터리 작동시 프로세서 성능이나 전력 소모 최적화 등도 진행되지 않았다.

인텔 11세대 코어 i7-1085G7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제품 노트북. (사진=지디넷코리아)

따라서 이 시제품으로 측정된 각종 결과가 향후 각 PC 제조사를 통해 출시될 제품의 성능까지 정확히 반영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능 향상 수준을 파악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능 비교를 위해 준비한 제품은 지난 2019년 12월 출시된 국내 주요 제조사 투인원 모델이며 코어 i7-1065G7 프로세서와 LPDDR4 16GB, 512GB SSD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13.3인치지만 해상도는 1920×1080 화소로 두 제품 모두 동일하다.

■ 오피스 프로그램 실행시 20% 이상 성능 향상

이기종 플랫폼간 성능 비교에 흔히 쓰이는 긱벤치5(Geekbench 5)를 이용해 각종 연산 성능을 측정한 결과를 살펴보면 코어 i7-1185G7 프로세서의 싱글코어 성능은 약 20%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코어를 활용하는 멀티코어 성능은 50% 이상 향상됐다.

긱벤치5(Geekbench 5)를 이용한 성능 측정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두 노트북 모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작동 조건을 '최대 성능'으로 설정. i7-1065G7 25W, i7-1085G7 28W.

그래픽칩셋의 성능을 측정하는 컴퓨트 벤치마크 결과도 아이리스 Xe 그래픽의 성능 향상 폭을 잘 반영하고 있다. i7-1185G7이 i7-1085G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점수를 내며 차세대 그래픽 API로 꼽히는 벌칸(Vulkan)을 활용한 테스트 성능은 두 배 이상 향상됐다.

UL 퓨쳐마크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전원 어댑터를 빼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배터리 절약'으로 설정(TDP 최대 15W). / 전원 어댑터를 꽂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배터리 절약'으로 설정(TDP 최대 25W/28W).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엣지를 실행하며 반응 속도 등을 측정하는 퓨쳐마크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결과를 보면 세대 간 성능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i7-1085G7이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야 얻을 수 있었던 성능을 i7-1185G7은 배터리 작동 상태에서도 낼 수 있다.

웹엑스퍼트3(WebXPrt 3) 성능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윈도10용 크롬 85.0.4183.102 버전으로 실행. 전원 어댑터를 빼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배터리 절약'으로 설정(TDP 최대 15W). / 전원 어댑터를 꽂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배터리 절약'으로 설정(TDP 최대 25W/28W).

웹엑스퍼트3(WebXPrt 3)는 웹브라우저를 통해 각종 계산이나 그래픽 처리 등 실행 성능을 측정한다. 배터리 작동시에는 두 프로세서 모두 성능이 비슷하지만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최고 성능 모드에서는 세대간 25% 이상의 성능 차이를 보인다.

■ 전 세대 대비 환골탈태한 그래픽 성능

지금까지 인텔 내장 그래픽칩셋은 3D 처리 성능에서 열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당시 인텔은 아이리스 Xe 그래픽 성능에 대해 "인기 있는 AAA 게임을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그래픽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3D마크 실행 결과를 보면 아이리스 Xe 그래픽스는 전 세대 대비 모든 테스트에서 최소 2배 이상, 최대 3배에 가까운 성능 차이를 보인다.

UL 퓨쳐마크 3D마크 실행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두 노트북 모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작동 조건을 '최대 성능'으로 설정. i7-1065G7 25W, i7-1085G7 28W. AMD 라데온 베가6는 레노버 리전 5 AMD에 탑재된 라이젠 5 4600H로 2020년 7월 테스트한 결과.

이는 그래픽 효과를 실질적으로 처리하는 EU(실행유닛)가 48개(i7-1065G7)에서 96개(i7-1185G7)로 늘어나고 최고 작동 클록도 1.1GHz에서 1.35GHz로 향상된 것을 반영한 결과다. 참고 자료로 인용한 AMD 라데온 베가6(라이젠 5 4600H 탑재)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 게임에서는 게이머의 키보드/마우스 입력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세서 성능과 그래픽칩셋 성능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 둠 이터널(2020) 등 실제 게임을 대상으로 평균 초당 프레임(fps)을 비교한 결과 그 차이가 더 극적으로 드러난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둠 이터널 평균 프레임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두 노트북 모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작동 조건을 '최대 성능'으로 설정. 평균 프레임은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는 프랩스(Fraps), 둠 이터널은 OCAT으로 측정. i7-1065G7 25W, i7-1085G7 28W. 해상도 1920×1080 화소.

i7-1065G7(아이리스 플러스)은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 둠 이터널 모두 화면이 뚝뚝 끊어지고 실제 게임 진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그래픽 수준을 크게 떨어뜨리거나 해상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오버워치 그래픽 옵션 '높음' 설정시 매우 쾌적하게 실행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i7-1085G7는 오버워치를 외장 그래픽칩셋 없이도 상당히 쾌적하게 실행하며 벌칸 API로 작동하는 둠 이터널 역시 지연이나 답답함 없이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프레임 대비 체감 성능이 약간 처지는 인상이다. 향후 그래픽 드라이버가 완전히 최적화된 상태에서 안티 엘리어싱이나 텍스처, 시야 거리 등 단계를 '높음' 등으로 타협하면 반응성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 그래픽 설정 : 오버워치는 그래픽 수준을 '높음'으로 설정. 배틀그라운드는 '화면 스케일 : 95~100, 안티 엘리어싱 : 울트라, 포스트 프로세싱 : 매우 낮음, 그림자 : 매우 낮음, 텍스처 : 울트라, 효과 : 매우 낮음, 식생 : 매우 낮음, 시야 거리 : 울트라'(국민옵션)로 설정. 둠 이터널은 그래픽 수준을 '높음'으로 설정.

■ AI 활용 사진 확대, 전 세대 대비 5배 빨라

내장 그래픽칩셋은 게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재생·변환 등에서 프로세서의 부하를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또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AI 처리 속도를 가속시켜 주는 명령어셋도 지원한다.

각 프로세서간 미디어 처리 성능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짧을 수록 고성능)

※ 테스트 조건 : 두 노트북 모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작동 조건을 '최대 성능'으로 설정. i7-1065G7 25W, i7-1085G7 28W.

토파즈랩 기가픽셀 AI(Gigapixel AI)는 AI를 활용해 저해상도 그림·사진 파일을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하는 소프트웨어다. 사진 7장을 4배로 확대하는 테스트 실행 결과 두 프로세서 사이 소요 시간은 5배 이상 차이난다.

어도비 미디어 인코더는 그래픽칩셋을 활용해 동영상 변환 속도를 가속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1080p 동영상(테스트 파일 참조)을 1280×720 화소, H.265 코덱(4Mbps)으로 변환하는 테스트에서는 i7-1185G7의 처리 성능이 i7-1065G7 대비 2.3배 빨랐다.

※ 테스트 파일 : 사진은 인텔이 제공한 31만 화소급 사진 1장과 니콘 D50으로 촬영한 338만 화소 사진 4장, 캐논 EOS 400D로 촬영한 1천만 화소 사진 2장. 동영상은 1920×1080 화소, H.264+AAC 코덱, 평균 비트레이트 10Mbps, 재생시간 20분 06초.

■ "두 자릿수 성능 향상" 공언했던 인텔, 약속 지켰다

인텔은 CES 2020 기조연설에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에 대해 '두 자릿수 성능향상'을 공언했다. 테스트 결과를 종합하면 프로세서·그래픽칩셋·AI 가속 등 모든 분야에서 인텔의 약속은 지켜졌다.

특히 아이리스 Xe 그래픽 드라이버의 개선과 각 게임 회사의 최적화가 동반된다면 게임 성능은 앞으로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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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칸 API로 구동되는 둠 이터널(2020). 아직 개발사가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완전히 지원하지 않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편 아이리스 Xe 그래픽의 파격적인 성능 향상은 AMD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용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인 라데온 베가 시리즈의 성능 향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된 것이다.

라데온 베가는 그동안 적은 EU(실행유닛)로도 인텔 대비 충분한 성능 우위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리스 Xe 그래픽의 성능 향상 폭은 파격적이며 이를 만회하려면 EU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인텔 대비 다코어 전략을 내세우는 AMD가 코어 수를 포기하고 그래픽칩셋 면적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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